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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바디프로필 후기: 비용, 의상, 스튜디오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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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방법

바디프로필이란 통상적으로 짧은 시간안에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몸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6개월 이상이라는 상당한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기때문에, 준비하는 과정 중간에 언제든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나 또한 바디프로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가혹한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때가 많았다. 그렇게 목표를 포기해버리면 아쉽기때문에, 나는 중간목표를 설정했다.

운동 시작 후 3개월, 나는 바디프로필을 찍기 전에 한라산 정상에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세움으로서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먼 훗날인 바디프로필 촬영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 보다 곧 있을 한라산 등산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기대되는 일이었다. 바디프로필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면 중간에 자신의 목표와 노력을 계속 환기해줄 마일스톤을 설정하는 것이 포기할 확률을 낮춰주는 것 같다.

 

스튜디오 예약

스튜디오 예약은 다들 하는 방법인 인스타그램에서 #바디프로필 등의 해시태그로 검색을 한 후,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분위기로 촬영을 하는 스튜디오를 1차 셀렉한다. 나는 그 방법으로 약 10개의 스튜디오를 추렸고,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 근처의 스튜디오로 더욱 풀을 좁혔다. 이후에는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따라가며 스튜디오를 최종 선택했다.

 

1. 스튜디오에 펌핑기구가 있는지?

-> 촬영 직전에 조금이라도 근육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펌핑을 할 필요가 있다. 대기실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인지, 어떠한 무게의 덤벨이나 도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메이크업샵과의 거리는 어떤지?

-> 아침에 촬영을 하는 편이 복근이 멋지게 나오기 때문에 시간 조정을 미리 잘 해둬야 한다.

3. 가능한 스케쥴은 어떤지?

4. 룩북이 있는지?

-> 원하는 분위기나 컨셉이 가능한 스튜디오인지 미리 확인하고 작가분과 상의해보면 좋다.

5. 가격은 어떤지?

-> 서울기준 저렴하면 30만원선, 비싸면 60만원도 봤다..

 

최종적으로 내가 고른 스튜디오는 논현동에 있는 크로마 스튜디오! 2컨셉당 28만원으로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편에 속해서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예약시 15만원의 예약금을 선입금 한 후, 촬영이 끝나고 스튜디오에서 13만원을 추가적으로 결제했다. 당일 촬영 후 현장에서 바로 작가님이 임의로 한 장을 골라 보정된 버전으로 인화를 해주어서 매우 좋았다.

 

또한 스튜디오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헤어와 메이크업이다. 나는 예약한 스튜디오에서 소개주신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분에게 헤어와 메이크업 둘 다를 예약했다. 제휴할인을 받아 본래 21만원이던 헤어+메이크업을 10만원에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메이크업실이 포토스튜디오로부터 나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동선에 문제가 없었다. 만약 먼 곳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더라면 일정에 지장이 갔을지도 모르겠다. 메이크업을 받기 전에 미리 레퍼런스를 찾아가서 테마와 분위기를 전달하면 멋지게 메이크업해주신다. 확실히 바디프로필 메이크업은 일반 메이크업보다 진하니, 메이크업시 놀라지 마시길. (+ 몸색과 피부색을 맞춰야 해서 얼굴톤이 예상과 다를 수도 있음!)

 

의상과 포징

나는 건강한 자신을 기록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흔히들 입는 비키니나 아찔한 의상은 피하고 싶었다. 또한 포즈도 여성스러운 포즈보다는 건강하고 육체미가 있는 포즈를 추구했기때문에, 이 두 희망사항을 합친 레퍼런스를 최대한 찾아봤다. 바디프로필의 테마를 고민할 때는 핀터레스트를 활용해서 다양한 사진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포즈나 사진을 하나 둘 저장하다보면 공통적인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건강'이라는 키워드였다. 키워드가 정해지자 트레이닝복을 입고 촬영하자는 생각이 떠올랐고, 이는 늘 운동할때 입던 나의 의상을 그대로 기록하는것과도 같았기에 더욱더 의미에 부합하다고 생각했다.

의상이 정해졌으니 포즈를 연습을 했다. 익숙하진 않았지만 거울을 보며 핀터레스트에서 본 이미지들의 포즈를 따라하며 연습을 했고, 몸보다 표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후기를 보고 표정연습도 아주 조금..했다. 후기대로 근육과 다르게 표정은 후보정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포즈보다 표정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찍은 약 200장이 넘는 사진들 중 대부분이 표정때문에 어색하게 보여서 크게 후회중이긴 하다. 이 글을 읽고계신 분들은 표정연습과 카메라에 하루 빨리 익숙해져서 좋은 사진을 찍으시길 바란다...

 

 

자잘한 부분: 각질제거/왁싱/태닝/네일

아주 고화질의 사진을 최소한의 의상으로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한 부분이 사잔 분위기에 크게 작용한다. 바프 촬영 전 대표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1. 각질이 없는지 체크

-> 팔꿈치, 발 뒷꿈치 등의 각질을 미리 제거해두면 좋다.

2. 체모

-> 의상에 따라 다르지만, 노출부위의 체모를 미리 왁싱하거나 제모해두는 게 좋다. 내 경우엔 상체부분만 노출이 있었으므로 바프 촬영 당일 샤워하면서 제모를 한 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비키니같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경우에는 바프 촬영 4-5일 이전에 미리 왁싱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왁싱 후 부위의 붉은기가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약 2-3일정도면 가라앉는다. 주의할 점은 갓 왁싱한 부위에 땀이 나거나 노폐물이 끼면 인그로운 헤어가 생기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 태닝

-> 근육과 건강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태닝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이다. 확실히 몸이 더욱 슬림해 보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태닝기로 3-4번정도 태닝을 하면 골고루 예쁘게 태닝이 된다고 하는데, 태닝을 하진 않아서 확실치는 않다. 태닝이 부담스럽다면 스프레이로 태닝한듯한 색을 낼 수 있는데, 스튜디오에 따라 물품에 스프레이가 뭍어서 금지하는 곳도 있다. 나는 피부가 약해서 태닝을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 안하기를 잘한 것 같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껍질이 까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태닝 전 자신의 피부상태를 잘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네일

-> 남성의 경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여성에게는 사진의 분위기에 꽤나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나는 손톱이 짧은 편이어서 붙히는 네일을 했다. 네일 색이나 디자인을 고를때 의상색과 분위기에 맞추어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5. 단식, 단수

-> 나는 단식과 단수를 별도로 진행하진 않았지만, 극적인 몸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라고 한다. 단수를 함으로서 몸의 수분을 없애 근육의 선명도를 높힐 수 있고, 단식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해진 나의 평상시 모습을 찍고 싶었던 나는 촬영 3일전부터 샐러드만 먹는 식단조절 외에 크게 식단이나 수분량을 제한하진 않았다.

 

당일 소요시간

위에서 말했듯, 아침 공복때가 가장 복근이 멋지게 나오기 때문에 오전시간에 촬영을 하기로 예약했다. 촬영은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렸고, 헤어와 메이크업은 합쳐서 1시간 4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메이크업샵과 스튜디오간의 소요 시간을 잘 고려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비용

바디프로필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아래는 이번 바프를 준비하면서 사용한 금액 리스트이다.

 

PT 250만원

헬스장 50만원

사진 스튜디오 28만원

메이크업 10만원

의상 10만원

네일 등 5만원

 

총 353만원이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데에 들었고, 식단에 사용한 돈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 같다. 비록 거금이 들었지만, 인생 첫 바프 도전은 매우 값지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8개월간의 여정동안 정신건강도 매우 좋아졌고, 무엇보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깨닳음은 돈보다 훨씬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결과만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과정에서 더욱 큰 경험을 하길 바라며 후기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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