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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생활

일본 코로나 인도적 입국후기 (간사이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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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일본의 영주권자를 비롯해 유학생, 주재원 및 가족 체재 비자를 가진 외국인의 입국이 허용되었습니다.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출국한 외국인은

△나머지 가족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어 가족이 분리된 경우 △일본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경우 △일본 의료기관에서 수술하거나 출산할 필요가 있는 경우 △위독한 가족의 병문안을 갔거나 사망한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한 경우 △법정 출석을 요구받아 출석한 경우 등에 한해 재입국이 가능합니다.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출국했더라도 위독한 가족의 병문안 및 장례식 참석, 수술 또는 출산, 법정 출석을 위해서 재입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사유인 나머지 가족이 일본에 체류하고있어 가족이 분리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저는 일본에 가족 체재 비자를 가진, 독일에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3월 말에 급하게 귀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베를린에서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한국으로 일단 귀국하고, 그 이후 상황을 지켜본 다음 일본으로 출국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러나 웬걸, 한국에서 2주 자가격리를 하는 도중 일본이 입국 금지가 되어버려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입국금지 제한이 일부 완화되어 서둘러 비행기를 예약하고 지난 일요일 일본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비자가 있어도 입국거절을 당하는 경우도 꽤나 빈번히 일어난다고 하기에, 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혹시 될까 하여 포스팅합니다.

(밑에 3줄요약 있음)

 

 

1. 서류 준비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시, 일본에서 입국심사 시 일본에 생활기반을 두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준비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족관계 증명서 국영문 (동사무소에서 발급 가능)

최근에 뗀 주민표 스캔 후 출력

일본에 계시는 부모님의 재류카드/일본 운전면허증 앞뒷면 스캔 후 출력

재입국카드가 붙어있는 여권 (여권을 재발급받아서 현재 여권에 재입국카드가 없습니다)

 

2.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

저는 아시아나항공 OZ 112편을 타고 서울 인천 국제공항에서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비행기가 아침 8시 25분 출발이라 비행에 늦지 않기 위해 근처 호텔에서 1박 묵었습니다.

 

전날 미리 도착한 인천 국제공항 제1 터미널입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셀프 수화물 위탁은 현재 이용이 불가능해서 무조건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화물 위탁을 하는데 가족관계 증명서와 일본 재류자격을 보여달라고 하셨습니다. 서류 확인 후에 아시아나 항공은 일본 현지에서 입국심사 시 입국 거절당했을 경우 발생하는 어떠한 불이익에 대하여 변상할 의무가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직원분의 말씀으로는 입국 거절이 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귀항 티켓을 구매하여 귀국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입국 거절된 사례도 몇 있다고 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또한 위탁 수화물 안에 마스크가 30개 이상 들어있으면 안 된다는 규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분이 재차 확인하셨고, 체크인 후 5분 정도 기다리면서 수화물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에 게이트로 가라고 했습니다.

 

체크인카운터가 열리는 6시 5분에 바로 체크인한 후, 탑승게이트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7시 30분쯤이었습니다. 서류제출이나 서약서 서명 등으로 인해 체크인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고, 인천공항이 현재 리모델링중이라 아침에 갔을 때 유일하게 열려있는 출국 게이트가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에서 멀리 떨어진 5번 게이트밖에 없어서 출국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3. 비행기 탑승

비행기에 타자마자 승무원분들이 작성해야하는 서류들을 줍니다.

맨 위에 지난 14일간 이하의 국가들에 방문한적이 있습니까? 항목은 Y에 Korea라고 적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했으니까요ㅋㅋ.. 질문 14번부터 19번까지 내용입니다.

14. 지난 14일간 열이나 기침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습니까?

15. 지난 14일간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있습니까?

16. 지난 14일간 열이나 기침증상이 발현한 적이 있습니까?

17. 현재 몸 상태가 안좋으십니까?

18. 만약 그렇다면, 증상을 표기해 주세요. A: 열 B: 기침 C: 피로 D: 기타 증상 ( 적는 칸 )

19. 해열제나 감기약 혹은 진통제를 복용 중입니까?

저는 전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N를 적었습니다.

 

혹시 자택이 아닌 다른 곳 (호텔 등)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분들은 예약 기간과 호텔명, 전화번호를 기입하시고, 오른쪽 하단의 네모칸에 B를 적으시면 됩니다. 자택에서 격리하시는 분들은 A를 적으시면 됩니다.

C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가시는 분들, 즉 자동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적으시면 됩니다.

 

사진에 기입하는 걸 까먹었는데 아래쪽에 Mobile phone number while in Japan에는 일본 내 연락 가능한 연락처 적으시면 됩니다. 이 번호로 일본 입국시 받게될 코로나검사의 결과를 알려주므로 꼭 연락가능한 번호로 적으셔야 합니다.

저는 현재로썬 언제 다른 곳으로 출국할지 미정이라 Your schedule of departure from Japan에 Not scheduled (미정)이라고 적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의 서류, 이 2장의 서류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계속 지속적으로 보여달라고 하니 꺼내기 쉬운곳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두번째 서류의 오른쪽 하단 네모칸에는 코로나 검사 시 부여된 식별번호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그 식별번호가 나중에 전화로 코로나 검사를 알려줄 때 필요하므로 꼭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입국심사가 다 끝나고 위탁 수화물을 찾은 후에 나가기 직전 세관신고 때 여권과 제출하는 서류입니다.

이 서류는 작성하고 제출을 요구받은 적이 없습니다. 혹시 나중에 출국이나 재입국 시 필요할 것 같아서 일단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4. 랜딩 후

비행기가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고, 에어브릿지를 연결한 직후 간사이공항 방역당국 직원이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미리 지급된 서류를 미리 작성해야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서는 1. 자차로 이동하는 영유아 동반 승객 2. 자차로 이동하는 일반 승객 3.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영유아 동반승객 4.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일반승객 순으로 내리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서대로 내린 후, 입국심사 전에 해야 하는 것들이 세 가지 있었습니다.

1) LINE으로 후생노동성 귀국자 팔로업 창구 厚生労働省帰国者フォローアップ窓口를 친구 추가 및 앙케트 참여

2) 그로 인한 정보제공 동의서 작성

3) 코로나 검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동하는 통로 중간중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해 두어서 비행기를 내린 순서대로 자리에 앉아서 1), 2) 번을 작성하면 관계자분이 순차적으로 정보제공 동의서와 기내에서 작성한 서류(위에서 보여드린 첫 번째 두 번째 서류)를 확인합니다. 라인 앙케트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서류 확인 후 코로나 검사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의자와 테이블이 설치되어있고, 그 테이블 위에서 서류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검사장 입구에서 마찬가지로 기 내서 작성한 두 개의 서류를 제출하고 몇 가지 질의응답에 대답하게 됩니다. 저에게는 이 주소가 어떤 주소인지, 자동차로 이동하는지, 혹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지, 따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기침이나 열 같은 증상이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그 이후 2미터 간격으로 떨어진 의자에 순차적으로 앉아서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게 됩니다. 기내에서 6번째정도로 내렸는데도 한 15분정도 기다려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받으면 빨간 색종이...를 받게되는데 코로나검사를 마쳤다는 뜻이라네요.

 

코로나검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앞에 입국심사장이 있습니다. 외국인의 경우 재입국 쪽으로 가면 됩니다.

 

5. 입국심사

입국심사대에 가자마자 입국심사원이 주민표가 있냐고 바로 물어봤습니다. 미리 준비해둔 서류들(가족관계 증명서, 주민표 스캔 출력본, 부모님 재류카드/일본 운전면허증 스캔 출력본)을 제출했습니다. 그 후에 어떤 종이를 줬는데, 일본을 출국한 이후 방문했던 모든 국가들(여행 포함)을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재입국카드가 붙어있는 여권도 제출했는데, 이 재입국카드가 없으면 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네요.

입국심사대에서 준 입국심사 흐름입니다. 일본어에 자신이 없으셔도 각국 언어로 통역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 여권을 포함한 모든 서류들을 다른 곳에 설치된 입국심사 사무실(?)에 넘겨서 그쪽에서 입국허가 여부를 판별하게 됩니다. 그동안 입국심사대 앞의 소파에서 나눠준 번호로 호명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입국심사장 자체도 그렇고, 공항 전반적으로 사람이 정말 없었는데도 한 시간 정도 기다렸고, 코로나 검사랑 그 외 대기시간까지 총합해서 두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6. 입국

번호가 호명되고 여권만 돌려받은 다음(다른 서류들은 안 돌려줬습니다) 위탁 수화물을 픽업하고 공항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입국심사를 거치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많이 허술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추가적으로 확인하지도 않고(거짓말 치기 가능), 한국처럼 2주 자가격리가 필수가 아니라 권고인 점,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 등 생각보다 코로나 감염대책에 많이 허술해 보였습니다. 어제 입국했는데 오늘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전화 왔습니다. 아무리 자가격리가 필수가 아닌 권고여도, 철저하게 잘 지켜서 주변 사람들을 지켜야겠습니다!

 

 

3줄 요약

1. 일본에 생활기반을 두고 있다는 증빙서류 (주민표 등)를 미리 준비

2. 인천공항에서 출국할 때부터 서류 필요하고 항공사는 출입국 거부 시 어떠한 책임도 안 준다는 서약서 씀

3. 기내에서 준 서류들 미리 적어놨다가 간사이공항에서 코로나 검사 때 제출하고, 미리 준비한 증빙서류들은 입국심사 때 제출하면 됨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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